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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동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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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조리식산봉

식산봉(食山峰)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313번지 일대에 있는 바다에 떠있는 작은 섬처럼 보이는 오름으로 바오름, 바위오름, 바우오름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내내 제주내에서도 우도와 오조리 바다는 왜놈들의 침입이 잦았었다. 이에 오조리 해안 일대를 지키던 조방장(助防將)이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이 오름을 낟가리(곡식을 떨지 않고 쌓아둔 것)처럼 위장했다고 합니다. 마치 군량미를 높이 쌓은 것과도 같았으니 왜놈들이 먼 바다에서 보고는 저렇게 군량미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있으니 병사도 많을 것이라고 놀라서 함부로 넘보지 않았다는 데서 얻은 이름이 식산봉(食山峰)이라고 합니다.
일본왜적 침입을 지켜낸 공적이 큰 식산봉 오름에은 정상에 오르면 작은 바위에 대한 전설이 있답니다.
옛날에 양반집 처녀 옥녀와 대장장이 아들 부씨 총각이 서로 사랑했으나 신분 차이로 이루어질 수 없어서 몰래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을을 지키는 조방장이 옥녀의 미모를 탐냈습니다. 조방장은 옥녀에게 사랑하는 남자가 있음을 알고 부씨 총각을 잡아다가 죄를 씌워서 목을 달아매고 바다에 내다버렸습니다.
어느 날부터 부씨 총각이 보이지 않아 애를 태웠던 옥녀는 바우오름 동쪽 바닷가에 부씨 총각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시체를 부둥켜안고 머리를 풀어 헤친 다음 울다 그만 굳어져 버렸다고 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작은 섬처럼 보이던 식산봉은 그뒤로 밑물이 잔잔히 흘러 마치 강을 연상케 하며 민물에는 숭어, 민물 뱀장어, 우럭, 넙치등 자연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식산봉 건너편에는 오조리 조개잡이 어장이 있고 오름을 둘러싼 주위 일대에는 조각배와 아름 다운 전경이 어울러져 있어 한번 둘러 볼만한 곳 중에 하나일 것 같다.

※ 출처 : 제주엔닷컴